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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첫 합동연설회 '경선 후보 레이스' 시작

김부삼 기자  2007.07.22 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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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22일 오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공식 경선레이스의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총력 득표전' 에 나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의원, 홍준표 의원은 연설을 통해 지역 공약을 제시하며 '제주 표심'을 자극했고 이들의 지지자들도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한치의 물러섬 없는 세싸움을 벌였다. 특히 '빅2' 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치열한 응원경쟁을 펼쳤으며 주최측의 잇단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몸싸움과 욕설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제주도민을 위해 '4가지 제주 발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통령이 되면 △제2 국제공항 건설 △동북아 교육 중심도시 건설 △의료 중심도시 육성 △관광산업 발전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4000~1만5000달러 수준인 데 비해 울산은 선진국 도시 수준인 3만5000달러에 달한다"며 "제주도가 선진국 못지 않은 도시가 될 수 있다고 홍준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
박근혜 후보는 "국민의 생명과 미래가 달린 막중한 지도자의 책무를 어린 나이부터 배웠다"며 "그런 경험으로 우리나라를 반드시 선진국으로 올려놓겠다"는'준비된 지도자론'을 폈다.
박 후보는 "이번만큼은 결코 실패할 수 없다"면서"어떤 공격에도 이겨낼 수 있는 흠없는 후보, 현 정권과 당당하게 맞서 싸워 패배한 적이 없는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제주도 전 지역의 무관세화 △숙박업 음식업 오락시설 부가세 철폐 △첨단기업 법입세 감면 △제2 국제공항 건설 등도 약속했다.
◆원희룡 후보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제주에서 마친 원희룡 후보는 "(당내 후보 가운데)한 명은 캐면 캘수록 허물은 끝이 없고 또 한명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수구와 독재의 잔재가 스며있지만 자신은 늘 바른 길을 가려했다"면서 '빅2' 주자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원 후보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평화체제를 선언하고 남북연합의 시대를 열어나가는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람, 돈, 물건이 자유롭게 제주를 넘나들어야 한다"며 "항공권, 면세권, 금융 감독 권한, 모두 다 우리 제주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명박 후보
마지막 순번으로 단상에 선 이명박 후보는 "자신을 향한 거대한 공작정치의 음모를 부수고 정권교체를 이뤄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면서 "본선 경쟁력이 있는 일할 줄 아는 이명박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제주도를 사람과 상품, 자본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홍콩으로 싱가폴로 두바이로 바꾸어 놓겠다"며 △감귤 경쟁력 강화 △바다목장 건설 △제주도 흑돼지 브랜드화 △학생들의 비행기요금 20%할인 등 세부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제주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 정상화 혁명"이라며"이 작은 섬의 수많은 인재들이 한국사회를 이끌고 움직일 수 있도록 제주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선거인단과 참관인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호와 박수갈채로 뜨거운 열기속에서 진행됐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심장소리 △한나라당은 할 수 있습니다 △정권교체 대선필승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홍보물이 내걸려 장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에 앞서 일부 열렬 지지자들은 피켓과 호각, 깃발을 이용해 지지응원을 펼치는 과정에서 서로 거친 몸싸움이 벌이는 등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