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정두언 의원은 22일 검증공방과 관련, "최근 박근혜 후보 캠프의 막가는 언동을 보면 '후보가 안 되느니 차라리 같이 죽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이것은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당원들과 대다수 국민들을 배신하는 역적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후보가 안되느니 차라리 같이 죽자?'라는 칼럼에서 "박 후보의 철부지 의원들은 이 멍청한 꼭두각시놀음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권이 부조리극에 소품(감사원)을 들고 직접 출연(김동철 의원)하게 됐고, 역시 다급해진 박 캠프는 즉각 협연(최경환, 박세환 의원)에 나섰다"면서 "박 캠프는 이제 제발 어리석기 짝이 없는 '공멸의 굿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정두언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가 끝났다. 지리한 검증절차가 끝이 난 것이다. 끝이 났으니 말인데, 세상에 이렇게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이회창 전 총재께서도 참으로 가당찮은 일이라고 했다. 인류정치사에서 같은 편 유력자를 망가뜨리는 데 이렇게 극성을 부린 정치집단은 처음 보았다는 말도 있다. 검증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이 집단적 자해행위는 결국 열세후보가 우세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벌인 희대의 부조리극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선캠프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는 안하고 오로지 이렇게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해 왔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부조리극이 7월 9일로 끝을 내는 줄 알았더니 이게 웬걸, 연장공연까지 들어가고 있다. 더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연장공연의 기획자가 역시 여권이라는 점이다.
여권은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검증공방을 그들의 절대적 열세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왔다. 패색이 짙은 여권에게 한나라당의 검증공방은 잔뜩 찌푸린 구름사이로 내비친 한가닥 희망의 빛줄기였던 셈이다. 이 기회에 한나라당의 열세후보를 도와 우세후보를 완전히 망가뜨리자! 한반도 대운하 검토보고서 파동, 주민등록초본 공개소동, BBK사건, 이명박 부동산 의혹설 등등이 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 일들이 아닌가. 여기에 국정원, 국세청, 행자부 등 정부기관이 개입 내지 동원되고 있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고 있고 급기야는 감사원까지 이판에 끼어들고 있다. 한나라당 검증청문회는 이런 일련의 협공작업의 클라이막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클라이막스가 그들이 그토록 고대해오던 '한방'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그렇게 되지를 않았다. 오히려 '해! 資 장'이 되었다는 평이다.
이게 아니다 싶은 여권은 이튿날 바로 이 부조리극에 감사원이라는 소품을 들고 직접 출연(김동철 의원) 하게 되었고, 역시 다급해진 박캠프는 즉각 협연(최경환, 박세환 의원)에 나섰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부조리극이 사실극으로 모습을 바꿔 전모를 드러낸 것이다. 이제 이 연장공연은 8월 19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 공연의 목적이 '이명박 죽이기'와 '박근혜 후보만들기'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이제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세간에는 벌써 '박근혜가 후보가 되면'이라는 시나리오들이 횡횡하고 있다. 최태민과 함께 벌인 유신찬양 행각에 관한 동영상들과 정보기관 출신의 증언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둥. 그리고 이런 얘기들은 이미 장영달, 이해찬 등 여권의 유력자들이 여러 차례 암시를 해왔다. 어쨌든 이 연장공연을 통해서 이명박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계속해서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이 끝까지 살아남는다 해도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한심하게도 여권의 이 꽃놀이 패에 우리 한나라당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당지도부와 선관위는 혹시 특정주자 편들기라는 오해를 살까 수수방관 팔짱만 끼고 있고, 박후보의 철부지 의원들은 이 멍청한 꼭두각시놀음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설마설마 해왔지만 특히 최근 박캠프의 막가는 언동을 보면 '후보가 안되느니 차라리 같이 죽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것은 한마디로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한나라당 당원들과 대다수 국민들을 배신하는 역적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캠프의 한 의원은 일찍이 2004년 6월 14일 코리아헤럴드지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역설한 바 있다.
"Yoo Said he still believes that running a negative campaign is the best policy for victory in the polilitical arena"
솔직하긴 하나 참으로 놀라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그동안 일년이 넘게 박캠프에서 진행해왔던 네거티브 캠페인이 다 이같은 전략적인 기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웅변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새삼 박캠프의 암울하고 음습한 선거관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설령 선거승리를 위해 네거티브 캠페인이 불가피하다 해도 그것을 상대당과 싸움에서 쓸 일이지 같은 편끼리 쓸 일이 아니지 않은가 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박캠프는 이제 제발 이 어리석기 짝이 없는 '공멸의 굿판'을 즉각 중단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