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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합동연설회 무기한 연기"

김부삼 기자  2007.07.23 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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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는 23일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내 선관위는 이날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24일로 예정된 광주 연설회를 포함, 나머지 12차례의 합동연설회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연설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고 당 선관위에 이를 공식 요청했다.
당내 선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구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광주 합동연설회 뿐 아니라 오늘 이후로 예정된 합동연설회의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한다"며 "더 이상 (각 후보 지지자들간의) 과열 양상으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뒤 일정을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으로 향후 연설회장에는 피켓, 플랜카드, 막대풍선, 부채, 손수건 등 열기고조도구의 반입과 캠프별로 동일 색상의 단체복을 맞춰 입는 행위가 모두 금지된다. 지난 22일 제주에서 처음 열린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지지자들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 정상적인 경선 일정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 대변인은 "제주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선관위에서 1차 논의를 한 결과, 원래 금지 품목인 플랜카드, 피켓 등이 많이 반입돼 (연설회가) 과열됐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는 목소리와 손바닥 외에는 아무것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제주 연설회에서는 현지의 국민선거인단이 아니라 동원된 프로(팬클럽 등 열성 지지자들)들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며 "행사장 입장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했다.
앞서 강재섭 대표 등 당 수뇌부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지지자들이 자리다툼을 벌이다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해 "꼴불견"이라며 경선관리위에 합동연설회 연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