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가 이끄는 통합민주당 내 통합신당 계열 의원 20명 전원이 결국 독자행동을 결정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통합신당 계열 소속의원들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당적을 보유한 채 대통합신당 창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대통합신당 참여 방식과 시기를 놓고 박상천 대표와 갈등을 빚어, 통합민주당에 '이혼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 의원 4명과 열린우리당 의원 14명이 24일 오전 탈당할 예정인 가운데 통합민주당 내 '통합신당' 계열 의원들이 창준위에 합류키로 함에 따라 대통합신당 창당작업은 급진전될 전망이다.
장경수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한길 공동대표와 통합신당 출신 국회의원들은 별도로 모임을 갖고 제3지대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감한 문제인 '탈당'은 보류했다. 당적을 당장 버리진 않겠다는 뜻이다. 장 대변인은 "당적을 보유한 채로 창준위에 참여, 대통합신당과 통합민주당의 합당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상천 대표를 설득하면서 신당에도 참여하기 위한 고육책인 셈. 박 대표는 이날 대통합신당이 창준위 단계가 되면 신당과 통합민주당이 당대당으로 합당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그러나 대통합신당이 시도당 대회를 여는 26일까지는 당적을 버려야 한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과 이에 동참하지 않는 통합민주당 각각의 규모 등은 24~26일 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