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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마저 민주당을 버린 걸까.?

김부삼 기자  2007.07.25 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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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이 제3지대 대통합신당에 합류하기 위해 25일 통합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의원으로서도 이번 탈당의 부담이 적지 않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사면 복권된 뒤 지난 4월25 일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략공천에 대한 만만치 않은 내홍과 지역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밀어붙였고 선거기간에는 당 지도부가 선거구에 총출동할 정도로 대거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런 민주당을 입당 4개월만에 등지게 됐으니 김 의원의 탈당은 민주당과 범여권에 적잖은 파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DJ가 사실상 민주당과 갈라설 것을 결심했다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지난 주말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에게 탈당할 뜻을 비쳤고, 김 전 대통령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잘 판단해서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여전히 '호남' 표심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최근엔 정치권 전반의 비난까지 감수하며 '단일정당, 단일후보' 를 주문해 왔다.
이와 함께 이날 유선호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도 개별적으로 통합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를 기화로 지역위원장들과 광역, 기초의원들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민주당은 고립 위기다. 지난24일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4명에 이어 이날 두 사람이 탈당해 28석이 됐지만 김한길 대표를 포함한 20명이 언제 당을 떠날 지 모른다. 이렇게 되면 교섭단체는 고사하고 10석도 못채우는 8석짜리 군소 정당으로 전락한다. 박상천 대표로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명분도, 세도 잃는 셈이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탈당에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광역·기초의원 간담회를 열어 탈당 세력에 대해 "당을 떠나서 일신의 안위를 탐하는 것은 배신행위"라며 "배에서 뛰어내려 보트타고 도망가면 무사히 항구에 도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배가 폭풍에 흔들릴 때 선장과 기관장, 선원이 일치단결해 배가 좌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추가동요를 단속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 김홍업 의원과 통화해 탈당을 만류했다"며"50만 당원과 함께하는 큰길을 두고 샛길로 가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정실패로 지지층을 한나라당으로 돌아서게 한 열린우리당과 잡탕식 대통합을 할 경우 대선은 하나마나한 것"이라며 기존의 '열린우리당 배제론'을 다시 확인하면서"민주당이 똘똘 뭉치면 대한민국 어떤 정치세력도 민주당을 밟고 지나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신국환. 김영환. 이인제 대선 예비후보를 비롯해 이상열 의원 등 당직자, 당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으나 자치단체장 가운데는 전갑길 광산구청장만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냈을 뿐 광역. 기초의원 상당수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