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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龍들, 영화 '화려한 휴가' 앞으로

김부삼 기자  2007.07.25 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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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광주여!' ... 1980년 5월 18일, 피의 그림자가 도시를 덮었다. 이미 비상계엄은 선포됐고, 비상계엄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당시 광주 시내의 각 대학에는 수천 명의 계엄군이 포진됐고 시위학생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5월 18일 이후, 군대의 무력 진압은 점점 수위가 높여갔고 피의 학살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독재정권에 맞서 투쟁에 나섰던 전남대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대학생들은 고귀한 생명을 빼앗겼다. 죽음 앞에서도 억울함에 두 눈을 감을 수조차 없었던 이들...
5.18 광주민주항쟁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인 주인공이 시위대 진압군에게 동생을 잃은 뒤 시민군이 되지만, 자신을 '폭도'로 규정한 진압군에 총격으로 숨지는 내용. 범여권은 이 영화가 흥행이 된다면, 한나라당의 전신인 군부세력에 대한 반(反)정서를 이용, 올 연말 대선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영화의 주 고객층인 젊은 세대를 공략,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지난 11일에는 신기남 의장이 '화려한 휴가'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감상했으며,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5일 저녁 서울 종로구 단성사에서 전대협 세대, 한총련 세대 및 대학 재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단체 관람을 했다.
또 천정배 의원도 영화 개봉일인 이날 오후 광주로 내려가 금남역의 한 극장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팬클럽인 '희망천사'가 주최한 이 행사는 광주·전남 대학생 팬클럽 'U천사' 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오는 26일 광주 무등극장을 찾아 민주당 대통합 그룹을 비롯해 5월 어머니회, 광주지역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이 영화를 함께 관람하며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통합민주당 소속이었다 탈당한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김효석 이낙연 김홍업 의원과 열린당 배기선 이경숙 장향숙, 탈당파 강기정 김형주 의원 등을 초청해 '민주개혁진영 결집'이라는 기획의도까지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