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아프간 비보속 李-朴 '잠시 쉬고 싸우자'

김부삼 기자  2007.07.26 12:07:07

기사프린트

아프가니스탄 한국인질 중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한나라당의 '검증전쟁'에 일시 휴전을 가져 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6일 "어젯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한 심야방송을 보고 즉각 캠프에 정치공세를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빅2 캠프의 이 같은 결정은 온 국민이 아프가니스탄 희생자 발생으로 인해 비통함에 빠져 있는데다 추가 희생자 발생을 염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공방을 지속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예비후보 선대위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프간 사태가 비극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부분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금치 못한다"며 "특히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서는 가족에게 정말 비통한 마음으로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국민의 우려와 여망이 전달돼 납치 사건이 빠른 시일 내 해결되길 바란다"면서"정치권도 자숙하는 자세로 이 사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예비후보 진영도 박 전 대표의 지시에 따라 후보 간 정치 공방을 일절 중단하기로 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성명에서"무고한 우리 국민이 이역만리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적 봉사활동 도중 테러집단에 의해 납치. 살해된 데 대해 전 국민과 슬픔을 함께 한다"며"정부는 더 이상 우리 국민이 희생없이 무사귀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박 후보는 정치공방 중단을 지시했다"면서 "세계 평화와 인류애 실현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며, 아프가니스탄에 인질로 잡힌 우리 국민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지지자들 간 충돌로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된 부산 합동연설회는 큰 충돌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프간 인질사태가 가져온 일시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후보 진영 간 형성된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