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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모두 아프고 처참…살려달라"

김부삼 기자  2007.07.27 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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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 22명의 건강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인질 22명 중 한 여성 인질이 전화통화에서 "도와달라"고 절규했다고 미국의 CBS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임현주'라고 이름을 밝힌 한 여성은 미국 CBS와 가진 단독 전화통화에서 "저희들은 모두 아프고 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라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미 CBS는 전했다.
인질로 잡힌 임씨는 탈레반 사령관의 주선으로 약 3분간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파르시어로 전화통화를 했으며 건강이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또한 현재 한국인 인질들은 남녀 두 그룹으로 분리 수용돼 있으며 자신은 나머지 여성 17명과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현재 한국인 인질들이 남녀 두 그룹으로 격리돼 있다"면서 "자신은 나머지 여성 17명과 같이 있으며, 남성 인질들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고 CBS는 덧붙였다.
이번에 피랍된 임현주(32)씨는 영동세브란스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지난 2004년부터 3년째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온 백의의 천사다. 임씨는 한국 봉사단원 20명의 현지 인솔을 담당하다 지난 19일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함께 피랍됐다. 교통사고로 두 팔을 잃은 17세 아프간 소녀에게 의수(義手)를 달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등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인류애를 실천해 온 임씨이기에 이번 피랍은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사태 해결을 위해)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제외하고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이날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