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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더 만났으면 좋겠어요"

김부삼 기자  2007.07.27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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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만났으면 좋겠어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피랍돼 살해된 故 배형규 목사의 부인 김희연씨(36)는 27일 호소문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눈물을 쏟았다. 남편의 피살 소식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비친 김씨는 이날 오후 피랍가족 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희생자는 남편 한사람으로 족하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하늘에 있는 남편도 남아 있는 22명의 피랍자들이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그는 또 "고통스런 지난 일주일을 지내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고통인지 느꼈다"며 "피랍자 가족들이 이미 충분히 겪고 있는 고통이 더 이상의 슬픔으로 깊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랍자들의 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며 "정부의 계속적인 노력과 미국, 아프간 정부의 협력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호소문 발표 취지에 대해 "사실 저희도 마음이 너무 아파서 견디기 힘들지만 지금 살아있는 사람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을 저희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먼저 희생된 유가족으로서 이번 희생이 한명으로 족하고 더이상 이런 희생자가 나타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간절하게 호소하고 싶어서 호소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故 배 목사의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분당서울대병원에 연구용으로 기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