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지휘관 출신의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이 한국인 인질 석방협상에 참여해 납치세력과의 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AP통신이 28일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인질이 붙잡혀 있는 가즈니 주의 주지사 대변인인 시린 망갈은 "탈레반 지휘관 출신 국회의원과 카르바그 지역 원로들이 협상에 참여해 납치범들에게 인질 석방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크와자 무하마드 카라바그 경찰서장은 "카르바그 지역 인근에서 중립적인 원로들이 협상에 참여하기 때문에 탈레반이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아프간 소식통들도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의원이 아직도 탈레반 조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만큼 협상 결과를 기대한다는 조심스런 낙관론을 내놨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에 도착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장은 28일중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예방,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피랍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한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 "백 실장의 특사파견은 우리 정부의 해결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프간 고위 당국과 피랍 국민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귀환을 위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 특사는 피랍자 22명의 안전한 석방을 원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탈레반 무장세력 요구에 대해 아프간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공조가 한-아프간 관계 강화의 발판이 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백 특사는 이와 함께 현지 미국대사관과 미군을 포함한 국제치안유지군 등과 잇따라 접촉,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는 설득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