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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원망하지 마세요!"

김부삼 기자  2007.07.28 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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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서 피랍된 22명의 한국인 가족들은 28일 이번 사태로 이슬람권에 대한 원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비난 자제를 호소했다. 또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랍가족 모임은 이날 오후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가족 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랍 사태와 관련해 한국내 무슬림들을 미워하거나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이 다른 분들에게 전가되는 것은 가족들을 더 아프고 힘들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일부 국민들은 국내 이슬람종교 신도들이나 아랍권 외국인들에게 이번 피랍사태에 대해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해 피랍과 관련해 따져 묻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성민 가족대표는 "사랑을 안고 아프간을 찾은 봉사단원들처럼 가족들도 진심으로 이슬람을 사랑한다"며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에 있는 이슬람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은 아무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랍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역만리 타국에 억류돼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여기 가족들 또한 하루에도 수천 번씩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으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용기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종교를 뛰어넘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큰 힘을 얻고 있으며 사랑하는 가족들이 무사히 귀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차씨는 "故 배형규 목사의 분향소 설치 계획 전면 취소 소식도 들었다"며 "부디 그 분의 바램대로 피랍된 22명 모두가 안전하게 석방돼 가족들의 품에 안기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