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빅2'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 캠프의 공방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후보측이 29일 '이명박 필승론과 필패론'을 두고 이번에는 양 캠프 선대위원장까지 총출동, 논쟁에 가세하면서 공방은 한층 격화됐다.
이명박 후보측은 "필패론은 공멸론"이라고 박근혜 후보측을 거세게 비난하며 '이명박 대세론' 확산에 나선 반면 박 후보측은 "필패론 확산에 따른 당원과 대의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시작됐다"고 '역전임박론'을 주장했다.
이 후보측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필패론은 이명박과 박근혜, 모두가 죽는 '삼패론(三敗論)'이자 공멸론"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측이 주장하는 이명박 필패론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는 "비방을 잘한다고 대통령을 시켜주진 않는다"며 "필패론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필승론으로 가자. 자기가 이길 수 있는 방안과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모든 후보가 살고 정권을 쟁취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나도 과거에 명검사 소리 듣던 사람"이라며 "해외 (부동산) 문제는 측근들의 말을 여러 차례 들어보고 나름대로 조사도 했지만 1평도 미국에 부동산이나 건물을 가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네거티브와 음해 공작에도 10%이상 지지율차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며 대세론을 강조했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도 박 후보측의 필패론에 대해 "자신감 상실, 콘텐츠 부족, 역사의식 결여 등의 심리가 포지티브보다 네거티브, '박근혜 필승론'보다 '이명박 필패론'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가 본선에 나가면 패할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회창 필패론으로 지난 대선에서 두번이나 졌던 뼈아픈 기억을 당원들에게 상기시키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누구를 (선택)해야 필승하는지, 누구를 데리고 가면 필패하는지를 당원과 대의원 앞에서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박근혜 필승론-이명박 필패론' 유세 전략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불과 1번의 TV토론, 3차례 합동연설회를 했는데도 당원과 대의원들은 신명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후보와 도저히 양심상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는 후보를 구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초반 판세와 관련, "완전히 승기를 잡았고,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4명의 당내 후보만을 놓고 실시된 경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어느 사이에 격차가 2∼5% 포인트까지 좁혀졌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측 김재원 공동대변인도 이 후보측의 '필패론' 중단 요구에 "흠있는 사람을 보내 정권창출에 실패하느냐, 흠없는 사람을 내보내 정권교체를 하느냐에 대해 전략적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측은 이명박 필패론 대신 자질론으로 불러달라며 네거티브가 아니라 마땅히 짚어야할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당내 경선후보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격차가 2∼5%까지 좁혀졌다"며 역전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