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1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추가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정부 성명에서 '또 다시 희생이 발생할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정치·외교적 의미로, 우선되는 원칙은 우리 국민의 안전한 송환"이라고 강조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호후 '아프가니스탄 내 추가희생자 발생에 대한 정부 성명'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군사작전을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대화를 포기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정부 성명이 국제사회의 유연한 원칙 적용을 호소한 데 대해 "수감자 석방문제가 언론보도에서도 확인되듯이 가장 중요한 핵심문제"라며 "수감자 석방문제에 대해선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아프간 정부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바란다는 요청"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과는 필요한 부분에서 원활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미국 등 관련국과의 협의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자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본다"며 "미국도 관련 당사국인 만큼 협조가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미국이 의도적으로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 해결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직접 협의 추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한 수준의 협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필요한 협력은 다각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답했다.
천 대변인은 추가 희생자 발생 이후 정부 대응 방식의 변화 가능성과 관련, "앞으로의 상황이 유동적이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우리 대응 방식도 면밀하게 재검토되고 바뀌어 나갈 것이나,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간 무장세력에게 살해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심성민(29)씨의 유족들은 31일 "시신이 운구되는 대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 씨의 매형 신세민(33)씨는 이날 오후 3시께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통상부와 통화해 가장 빠른 민항기로 고인의 시신을 운구키로 했다"며 "장례는 시신이 국내에 도착하는 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외교통상부 및 샘물교회 측과 장례절차와 빈소 설치장소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