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동영 "인질이 미국인이라도 이랬을까?"

김부삼 기자  2007.08.01 11:08:08

기사프린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살해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1일 아프간 한국인 피랍 사건과 관련 "미국은 동맹국으로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국제 사회의 생각"이라며 "피랍된 한국인들이 안전하게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진정한 동맹국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더 이상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된다"며 "테러세력과는 협상 없다는 국제 사회의 일반적으로 '보이는 원칙'을 지지하고 존중하지만 보이지 않는 원칙도 있다"며 "어떠한 원칙도 생명에 우선할 수는 없는 만큼 이제는 '보이지 않는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탈레반 세력이 제시한 포로 명단에는 미국이 관할하는 포로들이 포함되어 있고 아프간 정부 역시 미국을 의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대부분 국제사회의 생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해 1월 자국 여성 언론인 한 명과 미국 수용소에 억류중이었던 이라크 여성 5인을 맞교환해서 인질 사태를 해결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23명의 인질이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었다면 미국 정부는 과연 어떤 판단과 선택을 했을지 묻고 싶다"고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정 전 장관은 이와 함께 우리 정부에도 모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탈레반 세력에게도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적이 아니라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러 간 사람들이라며 평화와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