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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이렇게 지독한 경선은 처음"

김부삼 기자  2007.08.01 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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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검찰까지 끌어들이는 이렇게 지독한 경선은 처음 봤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1일 "한나라당을 보면 참으로 걱정스럽다. 쓴 소리 좀 하겠다"면서 후보측간 검찰 고소, 네거티브 폭로전, 지지자간 폭행사태 등으로 점철된 당내 경선을 맹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송지킴이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1997년 신한국당 시절의 경선도 이른바 '9룡'이 격돌하는 경선이었고 탈당사태까지 빚어졌지만, 경선과정은 이렇게까지 상대방 죽이기 식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당내 경선만 잘하면 본선은 문제없다는 식으로 모두가 경선에 올인하고 있다"며 "후보들도 이런 생각만 하고 경선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은 경선이 전부가 아니다"며 "당내 경선에서조차 상대방을 짓밟는 행태를 보인다면 국민들은 후보들이 과연 통합과 화해의 정치를 할 수 있을지 의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선보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안보와 직결된 북핵문제, 남북문제, 한미동맹, 개방 등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또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에 대해 "평화비전이라 하는 햇볕정책의 아류 같은 정책을 내놨다"며 "정책 발표 후 당대표에게 구두 또는 서면으로 평화비전을 공식적인 당론으로 하는 것인지 분명히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대선 후보들의 정책 공약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감이 있다"며 "대운하니, 페리철도 연결이니 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속의 한국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개방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최근 연설회에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난동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 "(나는) 12차례 각 지역을 다니면서 합동연설회를 했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후보에 대한 야유나 폭언 또는 지지자간의 격렬한 충돌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은 우리밖에 없다는 안이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겸허한 자세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대선 승리를 바란다면 지난 대선에서 방송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돌아보고 진지하게 방송의 독립을 확보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강구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