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돼 국내로 운구된 故심성민씨의 시신이 2일 오후 8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도착한 심씨의 시신은 곧바로 장례식장 안치실로 옮겨졌으며 심씨의 아버지 심진표씨(62.한나라당 경남도의원)와 누나, 매형, 고모 등 유족들은 흰 천에 싸여 안치실로 들어가는 심씨의 관을 부여잡고 오열하며 울음을 토해냈다.
아버지 진표씨는 흰색천으로 싸인 관을 만지며 "사랑과 봉사를 위해서 간 것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죽음으로 맞이할 수가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성민아! 성민아!" 아들 이름을 부르짖던 그는 "야수같은 탈레반이 생떼같은 젊은 청춘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억울하다"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특히 유족들과 함께 마중 나온 친구와 교회 관계자 등 일부 지인들도 고개를 떨구며 울음을 터뜨려 영안실 주변을 숙연케했다.
이날 병원에 도착한 심씨의 시신은 수원지검 성남지청 채석현, 최재혁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윤신 법의학과장, 전석훈 박사, 심씨의 동생 효민(25)씨 등이 입회했다.
검시관인 채석현 검사는 검시가 끝난 뒤 "현지 군의관이 작성한 사체소견서에는 사망원인을 두부총창(頭部銃創.머리총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며 "오른쪽 귀앞쪽(관자놀이 아래)에서 왼쪽으로 2발의 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채 검사는 "오른쪽 어깨와 후두부에 상처, 왼쪽 눈에 출혈, 아래턱에 골절 등이 있었으나 발생경위를 알 수 없었다"며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인 관심도 등을 감안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차원에서 압수수색검증 영장을 발부받아 내일 오후 2시 국과수에서 검찰 주관으로 부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심씨의 시신은 검시와 부검, 장례절차 등을 거친 뒤 서울대병원에 의료연구용으로 기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