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간의 설전이 한층 불꽃을 튀었다.
3일 오후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후보 6차 합동연설회에서 일 잘하는 대통령, 민생대통령, 서민대통령론 등을 내세우며 충청지역 선거인단 표심을 공략했다.
첫 연설에 나선 박 후보는 "당 대표시절 150여차례 민생탐방을 다니면서 국민들의 아픈 이야기를 직접 들었고 수첩에 빽빽이 적어 놓았다"며 "민생부터 챙기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또 "강바닥 파고 토목공사 일으킨다고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집 앞에서 대규모 공사가 벌어져도 개발정보 먼저 챙기는 사람이 돈을 챙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좌파는 분열 때문에 망하고 우파는 부패 때문에 망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또 부패정당 '땅떼기당' 소리를 들으면 대선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12월 19일 반드시 정권을 바꿔 10년 설움을 한방에 날려 버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언제 무슨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를 선택하겠느냐. 아니면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끄떡없는 저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부정부패, 불로소득이 발 붙일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작심한 듯 마이크를 잡자마자 "이번 선거에도 김대업 같은 사람이 나타났다"면서 "이명박 병역면제 비리있다" "어머니가 일본여자다" "배다른 형제다"고 "음해하고 거짓말을 퍼트리는 추악한 정치공작에 대해 분노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정치가 무엇이길래 제 어머니와 형제 등 온 집안까지 욕보이는 음해를 해야하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김대업 같은 추악한 공작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려고 DNA 조사까지도 응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출생의혹이니, 병역비리니 하는 것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게 증명됐고 차명 부동산 보유의혹과 땅투기 의혹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제 공작의 배후세력을 철저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파껍질을 벗기면 무엇이 나올 것 같지만 껍질만 나오고 속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지난번 춘천 연설회 당시 박 후보가 제기한 "양파껍질처럼 의혹이 계속 나오는 후보"라는 비난을 정면으로 맞받아 쳤다.
이 후보는 특히 "경제는 누구나 살리겠다고 하지만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면서 "말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 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청주 유세 이후 5일 광주, 6일 경남, 8일 대전.충남, 10일 전북, 13일 경기, 14일 대구.경북, 17일 서울 등 7차례의 합동연설회를 추가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