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3일 "새롭게 만들어지는 통합신당은 말로는 미래세력이라고 하면서 아직도 80년 광주에 머물러 우리 스스로를 묶어 두고 있는 게 아니냐. 이제 우리는 5.18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광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광주·전남 경영자총협회 초청 연수회에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과거와 미래, 동서와 좌우를 품에 안고 남북이 하나가 되는 통합의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범여권) 신당에 대해 말로는 미래세력이라고 하면서 아직도 스스로 80년 광주에 우리를 묶어 두고 있다"며 "이제 생각을 열고 70∼80년대 생각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손학규 전 지사의 '광주를 털어버려야 한다'는 발언에 경악한다"고 비난했다.
천 의원은 "일전에 손 전 지사가 '광주정신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는 말장난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더니 이제는 광주를 털어버리자고 한다"며 "결국 손 전 지사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주 정신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표상이자 미래"라며 "지금이라도 손 전 지사는 '화려한 휴가'를 제대로 한번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측의 정기남 공보실장도 논평을 통해 "광주를 부정한다면 미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공보실장은 "손 전 지사가 지난 27년 동안 광주를 벗어나 살아왔다는 반증이기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고 지적한 후 "과연 영화 '화려한 휴가'를 제대로 관람한 사람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주정신이 담고 있는 평화, 정의, 인권의 정신은 21세기도 더욱 더 발전시켜야 할 과제이다"며 "광주가 있었기에 우리의 역사는 전진했다. 광주를 부정한다면 미래를 부정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