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장관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여성지도자를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내 화제가 됐던 정미경(42.여 사법시험 38회)검사가 사표를 제출했다.
수원지검은 4일 "수원지검 소속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법률자문관으로 파견됐다가 지난달 31일자로 부산지검으로 발령난 정 검사가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정 검사가 사표를 낸 이유를 잘 모르겠으며 사표를 법무부로 넘겼다"고 말했다.
정 검사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선 정 검사가 논란이 될 만한 주제의 책을 쓰는 등 검찰 업무 외 대외 활동을 벌인 점이 사실상 '문책성' 인사에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타 부처로 파견된 검사들이 통상 원래 근무지로 '원대복귀' 하는 것이 관행이었던데 비하면 정 검사에 대한 이번 인사 조치가 '책 출간'과 무관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책과 관련해 후폭풍이 두렵지 않으냐는 주위의 걱정에 '문제없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 비판도 못하는가' 하면서 자신만만해 했던 정 검사인데, 막상 책이 출간되고 언론에 나기 시작하자 안팎의 차가운 시선에 심적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예정돼 있던 출판기념회도 당일 아침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5년 8월 여성가족부로 파견돼 2년간 근무한 정 검사는 최근 자신의 저서 '여자 대통령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 는 책을 발간,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빵을 달라는 백성들에게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라고 말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는 등 강 전 장관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 '최초' 라는 수식어를 단 여성들의 리더십을 정면 비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