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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大)통합민주신당' '반쪽신당'?

김부삼 기자  2007.08.05 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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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이 5일 드디어 돛을 올렸다.
민주신당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의원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85석의 원내 제2당으로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민주신당은 이날 당대표로 오충일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최고위원으로 이미경 조일현 의원, 정균환 전 의원, 김상희 전 지속가능발전위원장, 양길승 녹색병원장을 각각 선출했다.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61명, 김한길그룹 19명, 민주당 탈당그룹 5명 등 총 85명의 의원이 참여해 한나라당(129석)에 이은 원내 제2당으로 탄생했고, 우리당(58석)과 민주당(9석)은 제3, 4당으로 내려앉았다.
오충일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50년 전통의 민주평화세력과 시민사회 제세력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할 세력으로 탄생했다"면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과의 협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대통합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작 과정부터 '대통합'이라는 당명이 퇴색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친노(親盧)' 대권주자 6명이 모두 이번 창당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이해찬 한명숙 신기남 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강운태 전 내무부 장관 등 6인은 4일 공동합의문을 통해 "신당 창당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의 합당문제가 공정성과 형평성이 결여된 점을 누차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합의 명분과 대의가 크게 훼손되어 국민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날 창당행사는 범여 예비 대선후보 중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비노 주자 3인만이 참석한 '반쪽짜리 대통합 신당' 창당 대회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또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의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장상 전 민주당 대표, 박형규 목사, 김영춘(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한편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민주신당 창당에 대해 "날림 창당을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날림 정당이 탈이 나지 않을 리 없다"고 비난했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통성도, 뿌리도 없는 대선용 임시 정당이자 특정인을 후보로 만들기 위한 가설무대를 갖고 대선 승리를 꿈꾸는 것은 한여름 밤의 꿈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열린우리당도 대체로 싸늘한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전날 친노 주자간 회동에서 창당대회 불참결의를 주도한 신기남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신당은 통합이 아닌 배제를 추진했고 밀실에서 지분 타협으로 기득권의 장벽을 구축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