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나라 선관위, 여론조사 '절충안'으로...

김부삼 기자  2007.08.06 18:08:08

기사프린트

한나라당 대선 경선여론조사 설문방식이 절충형으로 최종 확정했다.
한나라당 경선관리위는 6일 경남 창원합동연설회 직후 회의를 열어 오는 19일 투표일에 맞춰 실시될 예정인 여론조사 설문방식과 관련 "여론조사 설문조사 방식으로 박관용 위원장의 절충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최구식 경선위 대변인이 밝혔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제시한 중재안 설문 문항은 '선생님께서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다음 4사람 중 누구를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로 정해졌다.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전체 선거인단 투표에 20%가 반영되는 만큼 양 후보간 민감한 실랑이를 벌여왔다.
이 후보측이 주장한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되는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선호도와 박 후보측이 요구해온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지지도 방식을 각각 주장해왔다.
최 대변인은 "그동안 설문방식을 놓고 양 후보간의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전문가들로 자문위를 구성해 절충안을 만들었고 더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문위에서 잠정적으로 올라온 안은 '누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것이었는데 며칠간 시간을 갖고 절충을 하고 양 후보측과도 충분히 접촉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재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의 결정이 존중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당 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측은 전문가 위원회에서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만든 안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안에 대한 고수를 주장해 왔다"며 "선관위 결정 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캠프 회의를 통해 내일 오전 중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도 일단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후보 측 김재원 대변인은 이날 "당초 박관용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것과 내용이 조금 다르다"면서 "박 후보와 홍사덕 위원장이 들은 내용은 '누구를 뽑는 것이 좋습니까?'였지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질문은 여론조사의 원칙과도 맞지 않고 1000~2000표를 상대(후보)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것인데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혜훈 대변인도 "선관위가 끝내 상식과 원칙에 맞지 않는 길을 택했다"며 "선관위 결정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설문방식은) 상대 후보에게 1000표 이상을 거저 얹어주는 일에 선뜻 동의하지 못한다는 단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원칙에 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