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개최된다. 청와대는 8일 양측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키로 하고, 28∼30일 회담 일정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0년 6월1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특히 7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결정적인 해법 도출로 동북아 평화 무드를 고조시키는 동시에 경색국면에 빠져있는 남북관계를 업그레이드한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남은 20일 동안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우선
정부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차질없는 준비와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와 `준비기획단'을 발족,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을 총괄 지휘.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정상회담 추진위는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해 백종천 외교안보정책실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김장수 국방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준비기획단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재경부, 통일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국방부, 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해 정상회담과 관련된 제반 실무를 기획.집행하게 된다.
정부는 또 남북정상회담의 부처별 업무조율을 위해 준비기획단 산하에 남북정상회담 사무처를 두고, 대통령 통일고문회의 등을 통한 국민여론 및 정책 조언 수렴을 위해 자문단도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정상회담 추진위와 준비기획단 발족을 계기로 내주부터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위한 남북간 차관급 회의를 열어 정상회담 체류 일정과 대표단 규모, 의전, 선발대 파견 등 실무 절차를 협의하게 된다. 또 통신, 보도, 의전, 경호 등 분야 별 실무 접촉도 병행해 나간다. 정부는 사전에 선발대를 파견해 의전, 경호, 통신 문제 등을 북측과 협의하고 행사 현장을 답사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 정상회담에 참여할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 최종 확정해 북측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진위원회, 준비 기획단, 사무처를 꾸려 조직적, 체계적으로 활동해 나갈 것"이라며"준비 과정에서 대통령 통일고문회의 등 자문단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국민들의 참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