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된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대선을 얼마 앞두지 않고 이뤄지는 만큼,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오는 28일 평양에서 열리기로 합의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이용 가능성이 있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48.9%로 나타났다. 한편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잘된 일’이라며 이번 회담을 반기는 의견 역시 40.1%로 적지 않아, 이번 남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특히 이번 회담에 대해 지지정당간 입장차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우리당(78.5%>16.8%), 민노당(61.4%>24.8%), 대통합민주신당(59.2%>38.9%) 지지층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찬성하는 의견이 월등히 높은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25.2%<65.3%)은 반대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78.3%>18.7%)와 제주(62.7%>20.4%) 응답자만이 남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월등히 높은 반면, 타 지역 응답자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특히 서울(33.5%<58.6%), 대구/경북(35.4%<55.0%), 전북(39.5%<52.8%) 응답자는 이번 정상회담의 정치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들의 경우, 이번 회담을 반기는 의견이 약간 많은 반면(44.6%<49.6%), 여성들은 부적절하다는 의견(53.1%>30.9%)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만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고(36.3%<47.1%), 50대 이상(56.9%>33.4%), 20대(50.7%>41.8%), 40대(48.5%>41.8%) 순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대선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과(44.9%), 영향을 줄 것(40.1%)이라는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나라당(13.2%)보다는 범여권(26.9%)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열린우리당(70.7%), 대통합민주신당(57.9%)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번 정상회담이 범여권에 유리할 것으로 보는 전망은 한나라당(29.4%)과 민주당(29.8%)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고, 대통합민주신당(21.7%)과 국민중심당(24.2%) 지지층은 오히려 역풍이 불어 한나라당에 유리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 조사는 8월 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