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백번' 을 돌아 봤자 '도로 열린우리당'

김부삼 기자  2007.08.10 13:08:08

기사프린트

반쪽정당의 오명을 안고 창당한 대통합민주신당과 난파직전에 놓여있던 열린우리당이 10일 합당을 선언키로 한 것과 관련, "도로 원위치 시키느라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허비했느냐"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어댔다.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와 정세균 우리당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양당 최고지도부 회동을 갖고, 민주신당(85석)이 열린우리당(58)석을 통째로 흡수하는 '흡수합당' 방식으로 오는 20일 중앙선관위에 합당신고키로 하는 등의 합의문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최고위원회의에서"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성경구절도 있지 않냐"며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때때로 참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반(反) 한나라당 전선과 새 정치를 위해 우리당이 간판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큰 회개라고 생각한다"며 "대통합민주신당은 언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도로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이 50 대 50으로 모인 새로운 당"이라고 덧붙였다.
정균환 최고위원도 "민주신당은 온건한 진보, 건전한 보수를 양어깨에 끼고 하나가 된 정당"이라며 "우리를 잡탕정당이라고 하는데 이는 빨주노초파남보가 하나를 이뤄 조화되는 당으로 새천년민주당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체 소속의원 143명 중 138명이 우리당 출신인데다 대선주자 역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빼면 모두 우리당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보니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평가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선언은 '도로 열린우리당'을 완성하는 절차로 대국민사기극에 불과하다"며 "순도 98%의 열린우리당을 복원하는데 민주당이 동참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도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대선승리를 헌납하는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탈당해서 간 의원들은 도로 열린우리당 복원작업에 동조하지 말고 민주당으로 원대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합의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 논평을 발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합당 후 소속 의원 143명중 138명이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결국 잡탕도 아닌 '도로 열린우리당'이 될 것을 대통합이라 우기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온갖 쇼를 했다"면서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위장폐업후 신장개업당 ▲국정실패 세탁공장당 ▲기획탈당 헤쳐모여당 ▲한탕주의 사기도박당 이란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한바퀴 돌고 돌아 도로 원위치, 그것도 모자라 남의 당 이름까지 도용한 유사상표 민주신당은 백번을 돌아 봤자 '도로 열린우리당'일 뿐"이라며 "말짱 도루묵당으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