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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옥중 서한집' 발간

김부삼 기자  2007.08.12 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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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인 한명숙 전 총리가 '통일혁명당'(통혁당) 사건으로 투옥됐던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와 13년 반 동안 주고받은 옥중 서한을 한데 묶어 책으로 발간했다.
한 전 총리는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서간집 '사랑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한명숙·박성준 젊은날의 편지'의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책은 박 교수가 68년 결혼 6개월만에 구속된 뒤 81년 성탄절 특사로 출소하기까지 한 전 총리와 13년 반의 이별기간 동안 주고받은 500여통의 편지 중 159통의 사연을 모았으며, 부부간의 사랑과 신앙, 삶에 대한 자세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에는 한 전 총리가 추석 전날 박 교수 생각에 무작정 대전교도소로 내려갔다가 만나지 못했던 일, 박 교수에게 하루의 '특별귀휴'가 예정됐다가 막판 취소돼 쓸쓸히 돌아섰던 사연, 크리스챤 아카데미 사건으로 복역 도중 광주교도소에서 80년 5.18을 맞은 경험 등이 들어 있다.
또 박 교수가 한 전 총리 구속 후 50여일간 생사를 알지 못해 안절부절못했던 것과 한 전 총리가 81년 광복절 특사로 먼저 출소한 뒤 남편의 석방운동에 뛰어들었던 일, 중앙정보부에 연행되면서 편지 상당수를 압수당했던 내용도 소개됐다.
특히 이 책의 발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써 주었다. 김 전 대통령은 발문에서 "두 사람은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며 "이 서한집은 박성준-한명숙 부부가 그 어려운 시절에 어떻게 희망을 잃지 않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동영, 신기남, 김두관 등 대선예비주자들과 함께 후원회장인 한승헌 변호사, 한 전 총리의 팬클럽인 '행복한 사람들' 회원 1,000여명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