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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숨겨둔 땅 한 평도 없다더니…"

김부삼 기자  2007.08.13 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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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의 맏형인 이상은씨의 서울 도곡동 땅의 차명 소유 의혹이 검찰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일부 실체를 드러내자 범여권은 13일 일제히 이 전 시장이 직접 차명소유 의혹을 밝히라고 몰아붙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도곡동 땅의 진실을 이상은씨가 밝혀야 한다"며 "이상은씨가 침묵하면 할수록 국민은 이명박씨가 그 땅의 진짜 주인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명박씨가 진정으로 그 땅과 무관하다면 진실을 밝히도록 맏형을 설득하는 게 옳다"며 "이명박씨는 그렇게 비싼 땅이 자기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도대체 이명박씨 친인척은 재산이 왜 그리도 많은가, 게다가 그 거대한 재산을 차명으로까지 관리할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이명박씨가 진정으로 그 땅과 무관하다면 진실을 밝히도록 맏형을 설득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 땅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가를 가리기 위해서는 현금관리자 이 모씨를 조사해야 하는데 이 모씨가 검찰출석을 거부해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며 "이 모씨는 즉각 검찰에 출석해 진실규명에 협력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도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재산 의혹'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혜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도곡동 땅 중 이 후보 친형인 이상은씨 보유분은 제3자 소유인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검찰은 이상은씨 지분을 소유한 제3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서 대변인은 "포스코개발의 도곡동 땅 매입과 관련해서도 당시 포철 김만제 회장에 의해 매수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으나, 김만제 전 회장은 '당의 방침'을 이유로 검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했다고 한다"며 "대체 한나라당은 무엇을 감추기 위해 김만제 전 회장의 검찰 출석을 막았는지, 혹시 이명박 후보의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술수가 아닌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며 "국민의 이목이 검찰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범여권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손학규 전 지사 측의 배종호 대변인은 "이상은 씨의 도곡동 땅과 관련한 증거와 여러 정황들로 이 전 시장은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라는 국민적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검찰 수사로 모든 진실이 드러나기 전에 지금이라도 차명 소유 의혹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 측의 김현미 대변인은 "만약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이명박씨라면 이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며 중대한 범법행위"라며 "이 경우 이명박씨는 도곡동 땅 외에도 친인척들에게 차명으로 숨겨둔 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은 법치 국가질서에 대한 모독"이라고 맹공했다.
이해찬 전 총리 측의 양승조 대변인도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이명박씨라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고 또 '도곡동 땅이 내 땅이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숨겨둔 땅 한 평 없다'고 말한 것이 모두 국민에 대한 거짓말이 된다"며 "이명박씨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