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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장, JP모건에 아들 취직 청탁 의혹"…美 언론

강철규 기자  2015.02.09 13: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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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장이 과거 미국계 투자은행인 JP 모건에 아들의 취직을 청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6일(현지시간) "가오 부장이 지난 2006년 JP 모건에 아들 가오줴(高決)의 취업을 청탁했고, 가오줴는 면접에서 최악의 점수를 받았음에도 그 이듬해 이 회사에 취직했다"면서 JP 모건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당국이 가오줴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관계자들은 이런 의혹에 관련해 모두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가오줴는 자신의 현 고용주인 골드만삭스 홍콩 지사를 통해 이와 관련된 언급을 거부했고, 가오 부장 측도 WSJ의 해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JP 모건도 조사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WSJ에 따르면 2006년 당시 상무부 부부장이었던 가오 부장은 JP 모건 고위급 경영자 중 한 명이었던 윌리엄 데일리와 만나 도움을 약속했고, 이후 가오줴는 이 회사에 취직했다.

데일리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상무장관, 백악관 수석 고문 직을 맡은 바 있는 정관계 유력 인물로, 2004~2010년 JP 모건을 위해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는 당시 제임스 다이먼 JP 모건 최고 경영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써 청탁건에 관련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오줴는 또 입사 8개월 뒤인 2008년 3월 취업비자 문제가 불거져 정리해고 대상에 올랐지만 부친의 간청에 따라 뉴욕 한 지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JP 모건 팡팡 전 중국 투자은행 부문 대표와 그의 상사였던 개비 압델누어 아시아·태평양 회장이 주고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팡 전 대표는 "가오 부장이 자신의 아들이 해당 은행에서 새 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JP모건을 도울 의사가 있다고 시사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가오줴는 음란 메일을 인사부분 직원에게 보내는 실수를 범해 결국 2009년 3월 JP 모건을 떠났고, 현재 골드만삭스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2013년부터 JP 모건이 사업에서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 당·정·군·재계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를 채용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고위층 자녀 채용 대가로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면 이는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위반돼 벌금을 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