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NBC 방송이 이라크 전쟁 취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난 NBC 메인뉴스인 '나이틀리 뉴스'의 진행자이자 간판 앵커인 브라이언 윌리엄스에 대해 정직 6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윌리엄스는 2003년 이라크전 취재 당시 자신이 탄 헬기가 이라크군에 피격된 뒤 미군에 구출됐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방송에서 거짓말이었다며 사과했다. 피격된 헬기는 윌리엄스가 타고 있던 헬기가 아니라 다른 헬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윌리엄스는 2011년에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0대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라크전 보도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윌리엄스는 지난 7일 나이틀리 뉴스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했다.
스티브 버크 NBC 최고경영자는 "윌리엄스는 우리 방송의 리드 앵커로 10년 동안 시청자들로부터 구축했던 신뢰를 위태롭게 했다"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윌리엄스의 거짓 발언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였으며 징계 수위는 적절했다"고 말했다.
버크 최고경영자는 또 "그러나 방송사는 윌리엄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윌리엄스는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뉘우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데보라 터네스 NBC뉴스 사장은 전날 직원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윌리엄스의 발언을 조사하는 자체 내부 조사단을 이끌 담당자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터네스는 "윌리엄스는 22년 간 시청자들과 각별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며 "그에게 모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징계 수위가 너무 가볍다고 느끼는 직원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NBC 구성원들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틀리 뉴스는 지난 한 주 간 1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시청했을 정도로 NBC를 대표하는 뉴스다. NBC의 다른 뉴스들인 '투데이'나 '미트 더 프레스'는 최근 시청률이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