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이부영 상임고문이 11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이부영이 그 멍에를 내려놓고 떠난다"며 "좀 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으련만 능력과 식견이 모자라 여기서 그쳐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던 서울 강동구 갑 유권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또한 저의 정치인생에 여러모로 도움주시고 이끌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저의 어리석음과 부족함 때문에 피해를 입었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용서를 빈다"며 "마지막으로 순탄치 못한 저의 인생살이 때문에 아내와 자식들을 힘들게 했던 것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8 전당대회를 성공리에 끝내고 단결과 도약을 위해 새롭게 전진하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원 동지 여러분들에게도 행운과 승리가 함께 해주기를 온 정성을 다해 빌겠다"며 "정치를 떠나더라도 이 나라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사회가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던 중 19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해 이듬해 해직됐고 긴급조치와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돼 7년간 복역했다. 이후 민중민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재야인사로 활동했다.
그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꼬마 민주당에 합류해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였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서울 강동갑에 출마해 내리 3선을 지냈다. 1997년 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한나라당으로 합당하자 이에 동참했고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를 지원했다.
대선 이듬해 7월에는 한나라당 소속 이우재,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의원과 함께 탈당해 그해 10월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17대 총선에 낙선한 뒤 신기남 의장이 부친의 친일경력 의혹으로 사퇴하자 열린우리당 의장직을 승계했지만 국가보안법 등 4대 개혁입법을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1942년 서울 ▲서울대 정치학과 ▲동아일보 해직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 대변인 ▲민중민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 ▲민주당 부총재, 최고위원 ▲14~16대 국회의원 ▲통합민주당 부총재 ▲한나라당 부총재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