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70대 할머니를 살해한 후 여행용가방에 넣어 유기한 피의자 정형근(55)의 첫 재판이 열렸다.

인천지법 형사14부(심담 부장판사)는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어 검찰이 제출한 증거목록에 대해서도 동의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출석한 정씨는 검사가 공소사실을 잃어 내려가자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6시경 평소 엄마라고 부를 정도의 가깝게 지낸 B(71.여)씨와 자신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성폭행 하려다 강하게 반항 하는 B씨는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사체유기)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을 맞은 국선변호인은(검찰 측 공소사실을)모두 인정하는 냐는 물음에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B씨를 살해 한 후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다음날 집에서 150여미터 떨어진 근처 빌라 주차장 담벼락 아래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성폭행하려 했으나 B씨가 반항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시신을 가방 속에 담아 유기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잠적해 도피하다가 범행 9일 만인 같은 달 29일 오후 서울의 한 공원에서 노순인 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7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