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빅2' 이명박, 박근혜 후보측은 마지막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경선전 막판 '검풍(檢風)' 등 돌발상황들이 등장하면서 막판 판세를 좌우할 변수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8월20일 오후 4시35분,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의 개표 결과 발표에 이어 김학원 전당대회 의장이 대통령후보를 지명하고 당선자의 후보 수락 연설이 있고 나면 장장 1년2개월에 걸친 대선 경선 드라마는 막을 내리게 된다.
전당대회 공식 행사는 오후 2시10분 시작으로 이명박·박근혜·홍준표·원희룡 등 4명의 경선 후보가 입장한 직후 전대 개회가 선언되면 강재섭 대표의 인사말,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진다. 이후 4시15분까지 "당내 화합과 집권비전 제시를 위한" 이벤트가 계속된다.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어떻게 뽑을까. 전국 동시 경선투표는 실제 대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정하고 치밀하게 치러진다. 투표는 전당대회 하루 전인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종로구청 별관 등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총 득표수는 23만1652명이지만 여론조사 대상자를 뺀 투표 대상인원은 18만5189명이다. 각 후보 진영은 투표 상황을 지켜볼 참관인을 248개 투표소마다 2명씩 뽑는다. 투표함은 후보 측 참관인 1명씩이 동승한 차량으로 시,도당 위원회를 거쳐 전당대회장인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이동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 캠프에서 파견된 10명의 참관인이 투표함을 지키며 밤을 새운다.
구체적 선출방식은 당심(黨心)과 민심을 5대 5의 비율로 반영하려다 보니 조금 복잡해졌다. 대의원(4만6197명):당원(6만9496명):국민참여선거인단(6만9496명):일반국민 여론조사(4만6197명으로 환산)의 비율이 2:3:3:2로 반영된다. 총 선거인단이 23만1652명인 셈이다.
선거인단의 2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R&R), 동서리서치, 중앙리서치 등 3개 기관에 의해 19일 오후 18시에 실시된다.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다음 네 사람 중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한다. 그동안 이명박 후보측은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식의 선호도를, 박근혜 후보측은 '누구를 지지하십니까'식의 지지도를 반영하는 설문을 주장하며 대립했지만 결국 박관용 위원장의 중재안에 합의했다. 당 지도부는 혼선 방지를 위해 각 언론사에 출구 조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