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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전대 사수파와 물리적 충돌 예고

김부삼 기자  2007.08.18 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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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18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을 결의하고 당 해체를 선언한다. 우리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임시 전당대회를 갖고 민주신당과의 합당 결의를 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우리당의 현재 대의원은 5347명. 민주신당과 합당 결의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선 최소한 그 과반인 2674명이 참석해야한다. 당 사수파는 지도부가 표결 처리 등 적합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합당 안을 처리할 경우 실력저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지도부의 표결 처리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 임시 전대행사장 앞에는 일찍부터 모여든 열린우리당 지키미 연대 등 합당에 반대하는 당원 400여명이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다 질서유지를 위해 출동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곳곳에서 욕설이 오가는 등 충돌을 빚었다. 행사 진행요원들은 일일이 대의원 신분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전대 파행사태 가능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사수파 당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합당반대 서명을 받았고 "합당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들은 지도부에 대해 "우리당이 추진해온 이념과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않고 무능과 오만속에 당원들이 가지는 권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우리당의 실패를 얘기하는 자들의 실체"라고 비난했다.
또 김혁규 김원웅 강운태 등 친노주자들과 사수파 당원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신당과의 합당에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당 해체'를 둘러싼 막바지 진통이 예상된다. 합당을 거부한 후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김혁규 대선예비후보는"당의 존재성마저도 부정하고 참여정부가 이룬 성과를 실패로 규정하는 세력과는 같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우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참여정부의 시대정신은 계승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이것은 열린우리당과 같이한 동지들의 역사적 책무이자 '100년 정당'을 만들고자 했던 열망의 초석을 다지는 출발점이다"며 "설령 우리의 가치를 오늘 지켜낼 수 없다 하더라도 당당하고 장렬하게 당과 운명을 같이하는 최후 마지막 당원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세균 당의장은 이날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인사말 통해 "2월14일 유능한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출발을 결의했지만 대통합을 방해하는 세력이 성행했다"며"의심이 넘쳐나고 희생과 헌신을 자임했지만 쓰디쓴 고통과 인고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의장은 또"이 나라를 수구냉전의 낡은 질서와 반칙이 난무하는 어두운 시대로 돌릴 수는 없다"며 "대통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 도와달라. 대통합은 우리가 참여해야 제대로 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대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만장일치로 결의한 통합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지난 4년간 바친 우리의 열정과 신념은 대통합신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이날 "중산층과 서민대중이 열린우리당이 참여한 대통합민주신당을 믿고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모든 기득권 버리고 반성하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역사를 만들고 그 큰 대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결의하는 날이다"며 "슬픔으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날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