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8일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공식 의결하고 사실상의 '정치적 해체'를 선언했다. 이로써 2003년 11월 민주당 분당과정을 거쳐 출범한 우리당은 창당 3년9개월만에 간판을 내리고 제3지대 통합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흡수되게 됐다.
우리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국제무역전시장인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재적 대의원 5200명 중 26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174명, 반대 155명, 기권 315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전대는 합당에 반대하는 강경 사수파들의 물리적 저지로 인해 전체 재적 대의원 5천200명 중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인원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으며 표결은 기립투표로 이뤄졌다.
우리당은 또 최고위원회를 합당수임기구로 지정하고 20일 민주신당 합당수임기구인 최고위원회와 합동회의를 갖고 합당에 공식서명한 후 중앙선관위에 합당을 신고, 법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당방식은 우리당의 자산과 부채를 그대로 승계하는 흡수합당 방식으로, 양당이 합당에 공식 서명하면 우리당은 자동 해산된다.
전대 개최에 앞서 행사장 주변에는 합당반대라는 글씨가 쓰인 어깨띠를 두른 우리당 지키미 연대 등 당 사수파 당원 400여명이 민주신당과의 합당안 처리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또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잡탕정당 웬 말이냐 100년 정당 이어가자", "우리당에서 총리 장관 해먹고 탈당이 웬 말이냐", "흡수합당 반대 우리당을 지켜주세요"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행사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 사수파 당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원천무효", "흡수합당반대" 등을 외치며 한 시간 가량 연좌농성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당직자들로 구성된 행사진행요원과 경찰 그리고 사수파 당원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