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인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멧돼지 잡는 대통령' 등 농촌민들을 위한 이색 공약을 들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 전 장관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수부대 동원 멧돼지 소탕 ▲배스 정부 수매 ▲관영 목욕탕 신설 등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생활형 공약을 제시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같은 공약들은 어디서나 튀는 행보로 주목을 받았던 유 전 장관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평도 있다.
유 전 장관은 "농촌 노인들이 멧돼지들의 공격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이는 멧돼지들이 적정수를 넘어서면서 민가로 내려와 인간과 거주영역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현행법상 멧돼지를 잡을 수 없고 새법을 만들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내가 대통령이 되면 첫눈 오는 날 공수부대를 동원해 멧돼지를 잡게 할 것"이라고 공약의 일환을 제시했다. 또 "포획량의 10%는 부대에 넘기고 나머지는 도축해 양로원에 주거나 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국하천에서 외래어종 배스 때문에 토종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데 낚시꾼들로부터 kg당 2000원 정도 수매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도 다 잡아버려서 없어지지 않았냐. (공약을 시행하면) 낚시꾼 700만명 중 500만명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요즘 농촌에 목욕탕이 없어져서 어르신들이 목욕을 자주 못한다. 건강의 첫째가 청결인 만큼 20년만에 보건소를 새로 지어주는 것을 5년 주기로 앞당기고 이 때 목욕탕, 헬스클럽도 같이 지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2억원 정도들이면 보건소에 목욕탕 등을 함께 만들 수 있으며. 보건소 운영은 정부, 목욕탕 관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