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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수해 긴급구호물품 오늘 첫 북송

김부삼 기자  2007.08.23 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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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해지원을 위한 정부의 긴급구호물품이 23일 오후 경의선 육로를 통해 첫 출발했다.
대한통운의 25t 트럭 40대는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트럭 적재 칸에는 전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지게차 등을 동원해 상차(上車)한 라면, 담요, 긴급. 응급 구호세트, 생수 등의 구호 물품으로 빈 틈 없이 채워져 있었다. 일부 차량 범퍼 위에는 '북녁 동포돕기 긴급구호물자'라고, 옆에는 '북녘 동포에게 따뜻한 사랑을, 대한적십자사'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인쇄된 현수막이 붙었다. 주차장에 열 지어 서 있던 차량이 하나 둘 출구로 향했고 전 날 구호품 적재에 참여했던 적십자 직원과 봉사단원 50여명은 양손을 힘차게 흔들어 이들을 환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부터 개성 봉동역까지 육로를 통해 라면과 담요, 응급구호세트 등 71억원 상당의 물품을 가급적 빠른 시일내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밖에 북측이 지원을 요청한 시멘트, 피치 등 수해복구 자재. 장비도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세부 품목과 규모를 정한 뒤 북송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성금을 모아 마련한 10만 달러 상당의 수해지원 물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측에 지원키로 했다고 이날 개성공단기업협의회가 밝혔다.
김기문 협의회장은 "북측에서 사업하다보니 남측에서만 사업하던 때와는 달리 북한의 어려운 사정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오늘 지원 결정은 우리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개성공단과 관련된 입주예정기업과 협력업체들이 공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