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되는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자가 5명으로 제한되면서 9일 앞으로 다가온 예비경선에서 5위 이내에 들기 위한 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간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겨뤄 범여권의 승리를 이끌어낼 이른바 '이명박 대항마'가 누가 될 것인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9명이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예비경선을 앞두고 사투를 벌인다. 민주신당의 예비후보인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장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천정배 전 장관, 신기남 전 의장, 김두관 전 장관, 추미애 전 의원 등 총 9명의 예비후보 중 5명만을 추려서 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4명의 예비후보는 칼 한 번 빼보지 못하고, 탈락하는 셈이다.
예비경선은 다음달 3∼5일 선거인단 1만명(일반 선거인단 7000명, 열린우리당 승계 당원 3000명)과 일반국민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일반적으로 '±3% 포인트' 정도의 오차범위를 나타내는 여론조사를 가지고 지지율 1∼3%의 후보들을 걸러낸다는 것이 타당하냐는 의문은 들지만, 9명의 후보로는 TV 토론회조차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이에 따라 손학규 전 지사 진영은 50%의 결정력을 가진 여론조사에서의 절대우위와 대세론에 바탕해 압도적인 표차로 컷오프를 1위로 통과해 경선초반부터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정동영 전 의장측은 탄탄한 조직력은 물론 범여권 지지층을 상대로한 여론조사에서도 어느 후보에 뒤지지 않는다며 '손학규 대세론'을 꺾을 수 있는 예비경선 1위 달성에 올인하고 있다.
1인2표제로 실시되는 예비경선의 특성상 이해찬 전 총리 캠프도 손.정 두 후보 지지자들의 나머지 한표는 자신에게 올 수밖에 없는 만큼 민주정부 10년을 이을 '적임자론'을 내세우면 1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중인 유시민 의원은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은 있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상위권 성적으로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배제투표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눈치다.
한명숙 전 총리도 친노진영의 지지와 깨끗한 이미지가 가미될 경우 3위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같은 여성이면서 민주당 출신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후보의 등장으로 결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후보 등은 개혁적인 정책.공약을 제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조직력이나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열세여서 선전 여부가 관심이다.
한편, 민주신당은 27일 오전 9명의 예비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다운 경선 서약식을 갖고 오후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효창동백범기념관에서 당내 국민경선위원회 주관으로 첫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