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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아프간 피랍자 인질 19명 모두 석방

김부삼 기자  2007.08.29 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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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8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 납치단체측과 대면접촉을 통해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5시 48분부터 7시 20분까지 우리측과 납치단체측과 대면 접촉이 있었다"며 "아프간 한국군의 연내 철군과 아프간 선교 중지를 조건으로 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석방 합의는 지난 7월19일 피랍된지 41일만으로, 23명의 피랍자중 납치단체에 의해 희생된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등 2명을 제외한 21명중 1차로 풀려난 김지나, 김경자씨 2명에 이어 19명 전원이 풀려나게 됐다.
천 대변인은 "오늘 오후 개최된 우리측과 납치단체 간 대면 접촉에서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에 합의한 것을 피랍자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고 밝히고 "피랍자 석방에 협조해 준 아프간 정부와 우방국,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 국제기구등 국제사회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울러 이번 피랍사건에서 희생된 두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다시 한 번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석방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되어 피랍자들이 빠른 시일내에 안전하게 가족들의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모두들 수고했다. 모든 국민이 큰 걱정을 덜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이라며 "차질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인도 계획과 관련해 "납치단체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석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석방 합의 직후 바로 석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 인도 절차에 대해 천 대변인은 "구체적 절차에 대한 합의가 좀더 필요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가즈니주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로 가능한 빨리 이동시킬 것"이라며 "그 곳에서 1차 검진이 끝난 뒤 귀국 경로도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랍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12명과 대면 협상 전에 직접 전화통화해서 안전을확인했다"며 "나머지 5명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19명 모두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납치단체측이 수감자 맞교환을 요구하다 한국군 연내 철군과 아프간 선교 금지로 조건을 바꾼 이유에 대해 "아프간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렵고 한국 정부가 설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납치단체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협상 급진전의 계기와 관련, "다양한 경로로 접촉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조정했다"고 설명한 뒤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 정부, 아프간 주둔 연합군, 국제적십자, 적신 월사, 외국 공관 등과 긴밀히 협조해왔고 납치단체의 요구 사항과 관련해서 아프간 정부 입장을 감안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성의 있게 대처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피랍자들의 안전과 조기 석방을 위해 다양한 경로로 노력해왔고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납치단체에 충실히 알려왔다"며 "이런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납치단체가 제기한 수감자 석방을 실현하기 위해 아프간 정부와 성의있게 협의했으나 그것이 우리의 권한과 능력 밖에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고 이것이 효과가 있었다"며 "납치단체도 많은 인질을 장기 억류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에 남아 있는 선교단 철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선교 때문에 가 있는 NGO 단체는 다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납치단체의 아프간 선교 중지 요청을 어떻게 수용할지 여부는 종교계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행금지국 등의 제도도 있다"며 "종교계와의 협상을 통해 실질적으로 위험한 선교가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피랍사건 주요일지
▲2007. 7.19=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 피랍.
▲7.20=로이터통신, 한국인 아프간서 탈레반에 피랍 보도. 정부 합동대책본부 설치.
▲7.21=노무현 대통령 CNN 등을 통해 인질석방 촉구 긴급메시지 발표.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 22일 오후 2시30분까지 24시간 내 탈레반 죄수 23명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 살해 시작 경고.
▲7.22=조중표 외교부 1차관 등 정부 대책반 아프간 수도 카불 도착 협상 시작.
▲7.24=탈레반, 탈레반 포로 8명과 한국인 인질 8명 맞교환 요구.
▲7.25=배형규 목사 살해. 추가 살해 경고.
▲7.29=백종천 대통령 특사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면담.
▲7.31=탈레반, 인질 22명 중 심성민씨 추가 살해. 협상시한 8월1일 정오로 다시 제시. 아프간 정부 인질-탈레반 수감자 교환불가 원칙 재확인.
▲8.1=정부, 아프간 여행금지국 지정.
▲8.7=미-아프간 미국서 정상회담, 인질사태 양보 불가 입장 재확인.
▲8.10=한국 측-탈레반 대표,가즈니서 첫 대면협상.
▲8.13=탈레반, 김경자, 김지나씨 석방.
▲8.16=한국-탈레반 대표, 가즈니서 대면협상 재개.
▲8.17=김경자, 김지나씨 인도 델리 거쳐 귀국.
▲8.18=탈레반, 한국이 협상에 미온적이라며 인질 1~2명 추가 살해 위협.
▲8.21=아프간 정부, 한국인 인질 사태 해결 위해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 구성.
▲8.25=외신에서 한국인 인질 19명 석방 합의설 나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8.26=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 대통령의 협력 요청 친서 전달.
▲8.28=한국-탈레반 대표, 가즈니 적신월사 건물에서 대면협상 재개.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