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이 31일 가진 첫 의원 워크숍을 갖고, 다음주 개회 예정인 9월 정기국회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면서 12월 대선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꾸준히 우리 페이스를 잃지 않고 달려가면 반드시 필승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졌다.
오충일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가진 워크숍에서 "(이번 대선은) 우리가 페이스를 잃지 않고 달려가면 필승할 수 있다"면서 "우리 의원들의 모든 지혜와 모략, 힘을 모아 이번 정기국회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마라톤에서 처음에 선두에서 뛰는 사람이 마지막에 1등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다행히 선두주자 이명박은 70∼80년대 개발독재 시대 리더인 만큼 미래로 가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지지는 획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의 약점이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 마음을 진정하지 못한 채 당황하고 말실수가 많은 것이라고 한다"며 "말로 엄포를 놓기보다는 웃는 얼굴과 낮은 목소리로 구체적 자료를 하나하나 제시해가면서 검증해 꼼짝 못하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 역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제시하는 비전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지 냉철하게 평가하겠다"며 "유력 후보의 공약을 검증, 평가하는 것은 국회의 책무이자 상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한나라당 워크숍은 '반쪽 워크숍' 이었지만 우리 워크숍은 하모니 워크숍으로 불러달라"고 말문을 연 뒤 "이 후보를 흠집내고 네거티브해서 승부낼 생각은 없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대운하 등 경제정책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상임위별 대책도 논의됐다.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후보 도덕성은 이미 바닥에 가 있다"면서 "지금은 허황되게 덧씌워져 있는 경제 추진력 이미지를 깨기 위해 경제 정책, 능력 검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신당은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 한나라당과 합의를 보지 못한 국감 일정과 관련, '추석 전 국감'이라는 원칙을 결의해 국감파행 가능성을 예고했다.
최재성 원내 공보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국감을 메뉴판처럼 취사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다. 법대로 9월10일 시작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방탄 국회'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정기국회인 만큼 관심사인 후보의 철학, 정체성, 공약을 둘러싼 공방은 불가피하다"고 못박았다. 이를 위해 민주신당은 9월 정기국회에서 이명박 후보의 정책 검증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태스크포스팀 운영을 통해 이 후보의 각종 공약을 철저히 검증해 그 허구성을 밝혀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체적인 검증 대상은 이명박 후보의 대표적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747 구상 ▲감세 정책을 비롯해 ▲비핵 개방 3000 구상 ▲나들섬 구상 등 전 분야를 망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대북문제, 부동산 세제, 비정규직 보호, 임대주택법 개정안 등 주요 정책사안과 관련한 당 차원의 입장 정리를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한반도 미래'라는 주제의 특강을 한데 이어 남북경제공동체 추진 및 정상회담 후속대책 논의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