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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언론사 난리 부려도 임기까지 지장없다"

김부삼 기자  2007.09.01 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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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취재 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언론계의 반발과 관련, "전 언론사들이 무슨 성명을 내고 국제언론인협회(IPI)까지 동원하고 난리를 부리는데, 아무리 난리를 부리는데 제 임기가 갈 때까지 아무 지장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프로듀서(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언론이 막강한 특권을 누리고 있어 (임기 초)그 근거가 되는 제도를 끊어버리고 기자실을 폐지시켰는데 (아직도)기자실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소위 개혁을 하려 했고 공생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려 했는데 그렇게 되니까 옛날에는 편을 갈라 싸우던 언론이 저한테 대해서는 전체가 다 적이 돼 버렸다"며 "저를 그래도 편들어주던 소위 진보적 언론도 일색으로 저를 조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은 상당히 막강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면서 "그래서 그 근거가 되는 몇가지들을 끊어버린 것이고 그때 기자실을 폐지시켰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고구마 농사 지어서 다 캔 것 같은데 그 뒤 비오고 난 뒤에 보면 고구마가 순이 올라와 이삭이 남아 있는 것처럼 남아 있다. 그렇게 기자실이 남아 있더라"며 기자실 폐지를 다시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 현안과 관련, "요즘 정치가 가관"이라면서 "'김영삼(YS) 3당 합당'을 틀린 것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그쪽에서 나와 범여권으로 넘어 온 사람한테 줄서서 부채질하느라 바쁘다. YS는 안 되고 그 사람은 건너와도 괜찮냐"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검증 논란과 관련, "위장전입 한건만 있어도 장관이 안 되는데 일부 언론은 (이 후보의 의혹을)덮어라 하고 팔짱 끼고 앉아 있다"면서 기자들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요즘 언론들 팔짱 끼고 앉아서 또 싸움나면 중계 방송하겠죠"라고 비판한 뒤 "저는 여러분(PD)께 희망을 건다. 잘 부탁한다. 지금 이 시기에도 우리가 또 다짐하고 다짐해야 할 많은 사명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세상이 투명해져 공직자 검증도 엄격한데 이 후보의 의혹을 언론이 검증하지 않고 문제점을 그냥 지나치거나 덮고 지나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보도·편집국장들의 취재봉쇄 조치 철회요구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 알권리에 대못질을 하는 것이자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맹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는 하나같이 언론탄압을 안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는 나무를 베어놓고 가지는 꺾지 않았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을 암흑 속으로 몰아넣는 언론말살 정책에 이제 국민이 저항할 때"라며 "최소한의 도덕성이 실종된 노 대통령의 발언에 국민들은 개탄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