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김영선 기자]북한 지역 비무장지대(DMZ)에서 시작돼 경기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로 번진 화재의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다행히 큰 불길은 잡혔지만 군(軍)과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병력과 장비를 현장에 배치해 두고 있다.
이날 불은 군사분계선(MDL) 북쪽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빠르게 군 부대와 제3땅굴 아래까지 태웠다. 이 불로 남측 지역 임야 8.5㎢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잔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되살아 날 가능성에 군과 소방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군은 특히 이 부근에 지뢰매설로 병력투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불이 더 번지는 것만 막은 채 내일 해가 뜨는 대로 헬기를 동원해 잔불을 정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 군(軍)이 처음 불길을 발견한 것은 오전 11시30분께로 발화지점은 군사분계선 북방 600m 지점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오후 1시15분께 남측으로 불이 넘어오자 군과 소방당국 등은 소방차 22대와 군 병력과 산불진화대원 등 392명을 동원해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또 군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승인과 북한 측의 동의를 받아 산림청 등에서 지원받은 헬기 8대를 동원, 불길을 잡는데 안간힘을 썼다.
군 당국은 북한 측도 북측에서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고의성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는 스웨덴 빅토리아 왕세녀 내외는 이날 오후 2~4시까지 판문점 등 방문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 경찰은 불이 난 곳과 판문점의 거리가 멀다는 판단에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또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출경은 오후 2시부터, 입경은 2시30분부터 통제했다. 출입경은 불이 모두 진화돼야 정상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