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섬 주민 등을 상대로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인 공무원 등 2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A(49)씨 등 2명을(도박장개장 및 상습도박)혐의로 구속하고 B(31. 8급 인천 옹진군 소속 공무원)씨와 대청도 주민 등 1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월 30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자신들의 대청도 펜션과 집 등을 돌며 도박장을 개설, B씨 등에게 도박자금 3억1천250만원을 빌려주고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수십 차례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 등은 빌려간(일명 꽁지돈)을 갚지 못한 이들을 위협해 수천만원상당의 굴착기를 빼앗거나 자신들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근로자로 강제 취업시키고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가 하면 차량에 감금시킨 뒤 해변으로 끌고 가 폭행을 한 혐의로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이 빌려준 도박 자금 가운데 약 70여%를 이러한 방법으로 회수하고 도박장 사용비로 B씨 등으로부터 1판당 5만∼10만원씩 모두 1억여원을 뜯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도박판을 벌인 A씨로부터 식사와 등유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대청파출소장 C(56) 경감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경감은 자신은 도박한 사실은 전여 몰라 다고 말하고 파출소에 사용하고 남은 벽돌을 주고 등유를 받았다며 대가성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 경감을 포함한 대청파출소 전 직원들이 이들의 상습 도박 사실을 알면서도 묵과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하고 있다며 다른 도서지역에도 이런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섬 지역에 만연한 것으로 알려진 도박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