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당, '당신들의 경선' 극복해야"

김부삼 기자  2007.09.07 10:09:09

기사프린트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출마했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6일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을 '당신들의 정치'라며 "그 안에서 분주하고 안이할 수 있을지 모르나 어떤 방법으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결코 깨뜨릴 수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미니홈피 '희망을 실현하는 길찾기'에 올린 글을 통해 '신당은"당신들의 경선"을 극복해야 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행보와 예비경선 절차 등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강 전 장관은 "당이 만들어지고 예비경선이 치루어지기까지 어언 두 달간의 신당의 행보는 말그대로 '당신들의 정치' 였다"면서 "왜 우리는 어떠한 심정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인지 설득력도,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행복을 선사하겠다는 메시지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양강구도로 가면 얼추 나아질 것이라고 하는 그런 식의 과거답습, 무사안일의 태도로는 국민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전문적 자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은 또한"여전히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정치 메카니즘 속에서 표결집에 여념이 없는 바라보기 분주한 모습일 뿐"이라면서 "친노-반노 구도라는 말 자체가 과거를 표상할 뿐이고 주자들의 미래를 담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신당의 본경선에 대해서도 "5년 전 최초의 민주적 경선에 기대를 실어준 국민들의 감동은 사라졌다"며 "경선의 형식만 갖고서 왜 신당이 우리의 미래가 돼야 하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 전 장관의 글 전문
신당은 "당신들의 경선"을 극복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여 선거운동기간 동안에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장사하시는 분들은 예전 같지 않은 경기에 이러다가 문닫는 것 아닌가 한숨을 내쉬셨고, 직장을 다니시는 젊은 가장들은 월급갖고 아이들 사교육비 감당하다보면, 노후대책도 세울 수 없고, 집장만도 힘들다고 고민에 싸여 있으셨습니다. 지금 대학생들의 휴학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는 입시에 시달려 학교생활이 지옥같았는데, 이제 사회에 나가 취업할 생각을 하면 대책이 안서니까 졸업을 미루게 됩니다.
경제대국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하는 우리나라의 자화상은 살기가 점점 힘들어져서 미래를 그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습니다. 아픈 사람에게 정확한 증세를 파악하고 처방을 하여 병을 치유하여야 하는 역할이 의사의 몫이라면 국민들이 실감하는 생활의 어려움들을 끄집어내어 해결책을 마련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정치인의 몫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민들과 진심으로 공감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며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를 열망합니다.
지금 우리는 앞으로 5년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최고의 정치지도자인 대통령을 새로 선출해야하는 대선국면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저 또한 어떤 정치인이 우리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여줄 진정한 최고지도자의 덕목을 갖춘 것인지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국민들이 두 번의 대선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선택한 이유는, 그들이 국민 다수의 편에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세력이었기 때문입니다.
5년전 광주에서 시작된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은 국민들에게 소나기같이 시원한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였었습니다. 그것은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라는 한국역사상 최초의 실험이었으며, 시대는 새로운 리더쉽을 요구한다는 역사의 흐름을 반영하는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시대는 변화를 요구하였습니다. 위에서 군림하며 자기들만의 정치를 하는 시대를 뛰어넘어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과 더불어 가는 깨끗하고 진솔하며 겸손한 생활정치인을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5년전의 열기가 사라진 지금, 국민의 선택을 받았던 정치세력은 거대한 외면에 맞닥뜨려있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은 냉소를 넘어, 분노와 실망이 켜켜이 쌓여 응어리진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면 신당과 신당의 대선주자들은 무엇이 잘못되어 국민들이 외면하는가를 낱낱이 헤아려서 성찰하고, 그럼에도 왜, 여전히, 우리야말로 지금 시기의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변화를 이끌어나갈 진정한 미래세력인가를 온몸으로 정성을 다하여 입증하여야 합니다. 이와 같은 반성과 미래의 체화된 모습이 없는 한 신당은 거대한 과거의 초라한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신당은 대통합을 내세워 새로운 시민사회세력과 민주당의 일부 세력까지 합쳐서 대선후보를 가려내는 예비경선을 막 치루었습니다. 신당이 만들어지고 예비경선이 치루어지기까지 어언 두달간의 신당의 행보는 말그대로 "당신들의 정치"였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왜 우리는 어떠한 심정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인지 설득력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행복을 담은 미래를 국민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것인지, 메시지도 없었습니다. 과거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하였던 바로 그 "당신들의 정치", 그 테두리에 여전히 갇혀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국민들의 마음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서 국민들의 생활 속에 살아 숨쉬며 함께 나가는 정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면모입니다. 여전히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정치 메카니즘 속에서 표결집에 여념이 없는 바라보기 분주한 모습일 뿐입니다. 경선 후에 지적되는, 친노-비노 구도라는 말 자체가 과거를 표상할 뿐이고, 주자들의 미래를 담고 있지 못합니다.
과거는 똑같이 반복되고 답습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5년전 최초의 민주적 경선에 기대를 실어준 국민들의 감동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경선의 형식만 갖고서는 왜 신당이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하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불러모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사상 유례 없는 국민들의 지지도 격차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정치"는 그 안에서 분주하고 안이할 수 있을지 모르나 어떤 방법으로도 이 지지도 격차를 결코 깨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양강구도로 가면 얼추 나아질 것이라고 하는 그런 식의 과거답습, 무사안일의 태도로는 국민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전문적 자세가 될 수 없습니다. 세상이 무너져도 나만 살아남자는 것이 아니라면, 보다 치열하고 진심이 담긴 정치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신당은 변모하여야 합니다. 대선주자들은 뼛속깊이 속속들이 대학을 차마 졸업하지 못하고 학교를 휴학하는 젊은이들의 심정, 아이들 교육걱정에 미래가 암담한 가장들의 심정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들의 경선"이 아니라 부디 국민들과 마음을 나누고 우리야말로 왜 진정한 미래정치세력인지를 온몸을 투신하여 증거하여야 합니다. 이제 다섯분의 본선 경쟁이 시작됩니다. 오랫동안 참고 기다린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선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