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신정아씨 '가짜 박사학위 파문' 수사결과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동안의 해명과는 달리 상당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냄에 따라 구체적인 관계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신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0일 "신씨의 서울 내수동 집과 동국대 교수 사무실을 지난 4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변 실장이 신씨와 친밀한 관계라는 정황을 밝혀냈다"며 "그동안 의혹 수준에 머물러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던 변 실장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변 실장과 신씨가 주고받은 이메일과 함께 찍은 사진 등 두 사람이 수년간 가까운 관계였음을 입증하는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변 실장 및 장윤 스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변 실장이 지난 7월8일 노무현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장윤 스님에게 간접 연락을 해 신씨 허위학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중단해달라고 압박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변 실장을 곧 불러 신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원래 동국대측이 신씨를 고소한 건이 허위학력을 이용한 신씨의 업무방해,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제한돼 있는 만큼 변 실장을 일단 참고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한편 청와대는 변 실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했고, 노 대통령이 이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남 통영 출신인 변 전 실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을 거쳐 2006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자리에 올랐다. 주변인들은 변 전 실장이 평소 미술에 조예가 깊어 이를 계기로 신씨와 가까워졌다고 추측하고 있다. 부산고 재학시절 미대 진학을 꿈꿨을 만큼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변 전 실장은 현재 개인 화실을 갖고 있다. 게다가 신씨와는 예일대 동문이라는 인연 때문에 더 각별하게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실장은 예일대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