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영세상인 등친 '마장동 대통령' 구속

김부삼 기자  2007.09.11 09:09:09

기사프린트

세금이나 세무신고에 무지한 마장동 영세상인들을 등쳐 20년 동안 수백억원을 횡령해온 속칭'마장동 대통령'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마장동 대통령'이 우시장 상인들에게 마음대로 세금을 부과하며 착복한 돈이 100억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0일 조합원들이 납부한 세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가로채 온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유통시장(일명 마장동 우시장) 납세조합 조합장 강모씨(66)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정모씨(67) 등 간부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장동 축산물유통시장에서 20여년 동안 식육부산물납세조합의 조합장과 전무, 과장 등 간부로 재직하면서 조합원들의 세금을 횡령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금액은 1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조합원들이 세금이나 세무신고에 무지하다는 점을 이용해 허위매출전표를 작성하고, 상인들에게는 세금을 감면해줬다며 적립금을 일정 수준 이상씩 내라고 강요해왔다. 또 세금 납부 후 환급금을 돌려주지 않는 수법으로 해마다 5억원 이상씩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 피해 상인들만 980여명에 달한다.
납세조합은 지난 1980년 상인들의 성실납세를 유도하기 위해 재정경제부령으로 인가된 비영리단체로 국세청에서 관리·감독하도록 돼 있다. 또 조합정관에 따르면 2년에 한번씩 간부를 재선출하도록 돼 있지만 이들은 조합원들의 도장을 임의로 사용해 투표에 의해 선출된 것처럼 조작하는 수법으로 20년 동안 직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조합원들의 세금을 착복한 돈으로 강씨 등은 10억원대의 아파트와 상가 등을 매입해 호화스러운 생활을 해왔다.
성동경찰서 정성엽 지능1팀장은"이들은 시장 상인들이 세무신고를 잘 모르는 점을 이용해 세법상 소득세 등을 납부할 필요도 없는 상인들에게까지 1만원에서 3만원씩 세금을 거뒀다"며"조합장 강씨는 빼돌린 돈으로 지난해 11억원짜리 52평형 아파트를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 등 납세조합 임원들은 정관에 따라 2년마다 선거로 뽑히는 선출직이지만, 보관하고 있던 시장 상인들의 도장을 멋대로 사용해 조합원 투표로 선출된 것처럼 서류를 꾸며 27년 동안 자리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