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1일 '가짜 박사학위 파문'의 신정아씨 사건 연루 의혹으로 전날 사퇴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문제와 관련, "제가 지금 난감하게 됐다"며 "할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대체로 제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비교적 자신감을 가져왔고, 지금까지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힌 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문제에 대한 내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자신이 무너졌다. 무척 당황스럽고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 "결국 정 전 비서관이 주선한 자리에서 뇌물이 건네졌고 고위 공무원이 처벌을 받게 됐으니까 그 점은 부적절한 행위이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와 그의 관계로 봐서 제가 사과라도 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금도 전반적 상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말을 하면 좋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이 가려지고 결과가 확정이 되면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과의 인연에 대해 노 대통령은 "87년 이전부터 잘 알고 88년에는 내가 국회의원 입후보했을 때 연설기법에 관해서 저를 좀 도와줬던 인연이 있고 지금까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면서 아주 인연 깊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변 전 실장은 10일 검찰의 조사결과대로 신씨와 수년 전부터 빈번한 연락을 해온 '가까운 사이'로 장윤 스님을 만나 신씨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 등을 인정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 등 수사주변에서는 지난 몇 년간 두 사람이 연정을 주고받은 이메일이 최소 100통 안팎이며 10여년 전 '린다김' 사건의 연서 못지 않은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북핵문제는 풀려가고 있는 객관적 상황"이라면서 "다음 단계인 평화정착이 가장 중요하고 동시에 경제협력이 실질적으로 가속화되고 증진하는 것이 핵심주제"라고 말해 북핵문제를 다루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