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권력형 비리의혹으로 부각된 변양균 대통령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의혹'이 사실화되는 양상이다. 변 실장과 신씨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7월 8일 장윤스님과 만났을 때 신씨 문제를 언급한 것도, 과테말라 순방기간 중 신씨 문제와 관련해 전화를 한 것도 모두 사실이었다는 것이다. "레임덕은 없다", "깜도 안 되는 의혹이 춤추고 있다"며 호언장담했던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도 '국민을 우롱했다'는 비난과 '측근 감싸기로 일관했다'는 지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고소' 등 한나라당과의 첨예한 신경전 속에 변 실장 '실토' 가 정윤재 전 비서관 건과 함께 노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덧'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양대의혹을 임기말 초대형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규정, 특검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통합민주신당도 '수용'의사를 밝힌 가운데 청와대로서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가명극에 놀아난 청와대'
권력최고기관인 청와대가 결론적으로 변 실장의 거짓말에 놀아난게 됐다.
변 실장은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저출산, 고령화대책 연석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침묵하나'라는 질문에 "제가 왜 말을 안했느냐"고 반문하면서 "대변인 통해서 다했다. 할 얘기 다 한 것 아닌가. 공무원 30년 바르게 한 사람이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또 '과테말라 전화통화 의혹에 대해서도 "진짜 통화한 적 없다. 없는 통화내역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고 말했다.
잇따른 의혹보도에 대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 변호사를 만났고 이번주 다시 만날 것"이라며 법적 대응 언론사 대상과 관련, "변호사가 판단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그의 해명을 청와대는 적극 두둔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정 전 비서관의 부적절 처신 논란에 대해 "공직자가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만에 하나 오해를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은 저희에게도 교훈이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바짝 엎드리면서도 변 실장과 관련한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만났다는 사실만 가지고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단정보도하는 모습은 유감"임을 표명했다.
청와대는 줄곧 이같은 태도를 일관해 왔고, 의혹보도에 대해서는 "무책임하다", "책임있는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고 꾸짖기도 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개인의 말만 믿고 제대로 된 조사조차 없이 측근을 감싸고 돌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10일 기자회견에서 전해철 대통령 민정수석은 "당초 본인의 해명을 믿었다"며 "과테말라 통화내역은 확인중이었는데 장윤스님과의 직접통화가 아닌 친구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빨리 알기 어려워 마무리되지 않고 확인중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측근 감싸기와 개인에 대한 해명을 대변인을 통해 공식 대응한 것이 적절한가'라는 지적에 그는 "의혹이 사실인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그러나 개인적인 만남이었고 문제이기 때문에 진실로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변 실장이 법적대응 운운한 것에 대해 사과할 입장이냐는 질문에 민 수석은 "지금 (사과)그런 부분에 대해 입장을 오늘 말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면서 '외압을 했는지에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검찰수사를 기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시사뉴스 '창간19주년' 통권 315호(9월19일 발행)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