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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파문, 끝은 어디인가?

김부삼 기자  2007.09.13 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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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력위조 파문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신정아의 누드사진이 공개되면서 정치권과 관계, 문화, 예술, 종교, 언론계, 사이버공간까지 '신정아 러브레터' 사건은 '신정아 누드' 사건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의 '불륜설'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기, 목걸이 사건과 더불어 나체사진까지 터져나오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성로비 의혹'을 넘어 '신정아게이트'로 사실상 규정하고 있는 상황. 사이버 세계에서는 마녀사냥이다. 출처가 어디냐. 사진은 진짜냐. 막가는 언론저널리즘이라는 식의 갖가지 의견들이 난무했고, 아무리 그래도 "시집도 가지 않은 여성의 나체사진 공개는 한사람을 망치는 것"이라는 글들이 잇따랐다. 사진을 최초 공개보도한 문화일보 사이트는 이날 내내 다운됐고, 언론사들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문화일보를 인용보도하며 갖가지 기사들을 무작위로 쏟아냈다 사진이 발견된 곳이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이었다고 문화일보가 밝히면서 사건은 문화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며, 검찰 수사와 함께 메가톤 급으로 증폭되는 분위기다.
◆문화일보 '성로비 의혹' 제기 파문
'신정아게이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신씨의 누드사진 여러장이 발견돼 '성로비 의혹'으로 증폭될 조짐이다.
문화일보는 신씨가 맨몸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 여러장이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씨는 이 인사의 집 욕실과 방 등에서 정면과 측면, 뒷모습을 드러낸 누드사진을 찍었으며, 사진 전문가들은 "누군가 서로 다른 이미지를 끼워 맞춘 합성사진이 아니다"며 "사적인 분위기에서 일반카메라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촬영한 구도와 신씨의 표정이 작품용 누드사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몸에 내의 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뤄 내의를 벗은지 한참 후에 찍은 사진"이라며 "작품용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사이'의 징표 같은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는 것. 이미 변양균 전 정책실장 등 정관계 인사들 연루설 등으로 파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씨가 성로비 등 부적절한 관계를 이용, 학위 조작이나 동국대 교수 채용, 전시회 후원 등을 받았을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e메일 등에 '사랑한다'는 내용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체사진이 발견되면서 정관계는 물론 문화계와 종교계 등 문어발식 로비가 '신정아 스캔들'을 넘어 노무현 정부의 권력형 게이트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신씨는 본인의 각계 '남성 인맥'을 들어 "여자라서 훨씬 출세하기 쉽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할 정도로 각계의 핵심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고, 신씨가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변 전 실장) 정도가 권력 배후면 난 수도 없이 많다"고 말한 대목은 폭넓은 인맥에 대한 신씨의 자신감을 뒷받침해준다.
실제로 신씨는 "미술관 후원금을 따러 다니면서 실무진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났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모 기업 총수와는 친분이 두터워 사적인 자리에서 자주 만나고 사람을 소개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12일 신씨가 지난해 8월과 9월 두차례 청와대를 방문, 비서실을 드나들면서 경내를 관람하고 차를 마셨고, 또 변 전 실장 방의 미술품 위치 선정 등을 조언했다고 확인했다.
신씨가 살았던 오피스텔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서 변 전 실장이 구매한 고가의 명품 목걸이가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고 검찰은 e-메일 외에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물건이 있다고 말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깜이 안된다'고까지 말하며 변 전 실장을 두둔했던 청와대가 군소리 없이 사표를 수리하게 된 것은 두 사람이 남녀 사이임을 입증할 물건이 함께 나왔기 때문"이라며 "결정적 증거는 변 전 실장이 구매한 목걸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걸이에는 변 전 실장이나 신씨의 이니셜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변 전 실장이 산 것이라고 확인할 만한 물증이 함께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검찰 주변에서는 목걸이를 살 때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이거나 물품 보증서일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나왔다.
이에 앞서 목걸이 외에 구체적이면서 결정적인 증거로 변 전 실장의 신분증이 들어 있는 지갑이 발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었다.
이와 관련, 구본민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최근 결정적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씨도 그것이 거기에 있는지를 모를 수 있는 문서와 물건으로 사진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신정아, 정윤재 관련 의혹 외에 신빙성 있는 권력형비리 2~3건에 관한 제보가 접수돼 조사중"이라고 밝혔고, 현재 권력형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구성, 전방위 공세를 준비하고 있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자세한 내용은 시사뉴스 '창간19주년' 통권 315호(9월19일 발행)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