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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구속되는 게 나을 뻔했다"

김부삼 기자  2007.09.19 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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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위조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18일 밤 귀가 조치된 신정아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하룻밤을 보냈다.
검찰은 법원의 영장 기각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향후 수사대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신씨는 이날 밤 10시8분쯤 서울 서부지검 청사 현관 앞에 등장했다. 꼬박 이틀간 진행된 고강도의 검찰 조사에 지친 듯 수척하고 마른 모습이었다. 고개를 숙인 채 앞으로 양손을 모아쥔 채였다.
신씨의 모습은 지난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때와 똑같았다.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고, 연방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가 힘겨운 듯 고개를 들지 않았다. 베이지색 점퍼에 청바지, 운동화 등 옷차림마저 이틀 전과 다를 바 없었다.
신씨는"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변한 뒤 자신의 변호인 박종록 변호사와 함께 차량을 타고 서부지검을 나와 곧장 서울 천호동의 가톨릭 병원에 입원했다.
박 변호사는 "신씨가 평소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로 오전 중으로 종합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신씨가 "기자들 국민들 눈총이 따갑다"며"차라리 구속되는 게 나을 뻔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신씨에 대해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신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장을 심리한 김정중 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신씨의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등 영장에 적시된 혐의 사실에 대한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인멸우려가 없고 신씨가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출국했다가 돌아와 조사에 응한 만큼 도주우려도 없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에 관련 검찰 수뇌부는 법원의 영장 기각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법원의 영장 기각을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영장 재청구 등 향후 수사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