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20일 인천에서 실시된 첫번째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조순형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지역 7곳에서 실시된 경선 결과 전체 유효 투표수 1983표 가운데 735표(36,93%)를 얻어 508표(25.53%)를 얻는데 그친 조순형 후보를 227표차로 제쳤다. 또 3위는 422표(21.21%)를 얻은 김민석 후보가 차지했고 4위와 5위는 251표(12.61%)와 67표(3.37%)를 차지한 신국환, 장상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개막전 승리를 통해 초반 기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함에 따라 추석연휴 직후에 실시되는 전북(29일), 강원, 대구, 경북(30일) 경선에서도 유리한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1위 소감을 통해 "민주당과 이인제 부활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태풍도 나비의 작은 날갯짓으로 시작되듯이 인천의 작은 승리가 거대한 태풍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진정한 중도개혁 정권을 세워서 서민중산층 강국을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위를 차지한 조순형 후보는 여론조사상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장담해 해왔으나 첫 경선에서 2위를 함으로써 '조순형 대세론'은 일단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 경선은 투표율이 9.1%에 그치는 등 참여도가 극히 낮아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했고, 전체 58만713명 선거인단 중 인천 선거인단의 비율은 3.8%에 불과해 추석연휴 직후에 실시되는 전북(29일), 강원, 대구, 경북(30일)을 거쳐야 경선판도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전국 순회 경선을 통해 당원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각각 50%와 35% 반영한다. 또 다음달 14일과 15일 이틀동안 실시한 여론조사를 15% 합산해 대선후보가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