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위원장간 회담에 이어 7년4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전용 승용차로 청와대를 출발해 1시간만에 군사분계선(MDL)에 도착, 차에서 내려 도보로 분계선을 넘는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후 다시 승용차를 타고 북측 안내를 받으며 낮 12시께 평양에 도착, 2박3일간의 방문일정을 시작한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평화체제 구축과 공동번영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5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가장 우선적인 의제로 다룰 것"이라며 "평화에 대한 확신 없이는 공동 번영도, 통일의 길도 기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군사적 신뢰 구축과 평화협정, 군비 축소와 같은 문제까지도 다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회담에 대한 지지와 유엔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협력질서 구축을 위한 협력을 주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환영의 뜻과 함께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6자회담 진전과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방북에 앞서 8시께 청와대에서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의 의미와 회담에 임하는 심경 등을 담고, 평양에 도착한 뒤에도 한반도의 공동번영을 위해 양측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낼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의 방북에는 권오규 재정경제, 이재정 통일, 김장수 국방부 장관 등과 성경륭 청와대 정책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등 공식 수행원 13명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의원, 구본무 LG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특별수행원 49명이 동행한다. 본보를 비롯, 신문, 방송사의 취재기자 등 보도진 50명도 별도 차량으로 방북한다.